퇴임 앞둔 이창용 한은총재 "금리 결정 잘해왔다고 생각"

마지막 금통위서 '청년들 쿨해서 해외주식 한다더라' 발언 다시 해명도

"환율안정 상태에서 후임에 넘기고 싶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안 도와줘"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10 [공동취재]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임지우 기자 =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금통위원들이 잘 해주셔서 자기 자랑 같지만 후회하는 것은 없다. 금리 조기 인하에 실기했다는 말도 많았고, 지나서는 너무 금리를 안 올려서 환율이 올랐다고도 하니 그냥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는 20일 퇴임을 앞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 간담회에서 재임 중 통화정책 성적을 이렇게 자평했다.

이 총재가 위원장인 금통위는 앞서 2024년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25년 1%대 저조한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앞서 8월께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췄어야 한다는 이른바 '실기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총재는 이 지적에 여러 차례 "(8월 당시)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과 금융 불균형 확대를 부추길 우려가 컸기 때문에 동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1.500원 부근까지 치솟자 한은이 장기간 금리를 동결하고 올리지 않아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한은은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 수요 등 외환시장의 수급 요인을 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이 과정에서 이 총재는 "환율이 1,500원을 넘는다면 제 생각엔 한미 금리차 때문도 아니고 외국인에 의한 것도 아니라 단지 해외 주식 투자가 많아져서다. 젊은 분들이 해외 주식 투자를 많이 해서 왜 하냐고 물어보니 "쿨하잖아요"라고 하더라. 아무래도 이런 것들이 유행처럼 막 커지는 면에서는 걱정이 되고 위험 관리가 과연 되고 있는지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가 환율 상승 책임을 청년 '서학개미'에게 떠넘긴다는 비난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날 이 총재는 이 발언을 재임 중 후회되는 말실수의 하나로 꼽으면서도 "작년 11월, 12월 해외 투자 유출이 많았다. 지금 (환율 분석을) 하라고 해도 그 얘기를 했을 것 같다"며 사실관계가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대학생이 '쿨하잖아요'라고 답했는데, 내가 한 말처럼 보도됐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11월 블룸버그 인터뷰 논란도 곤혹스러웠던 장면으로 떠올렸다. 당시 이 총재는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 여부까지 새로운 데이터(경제·금융 지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가 일부가 이를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로 해석하면서 금리·환율 시장까지 출렁였다.

이날 이 총재는 "인하 기조 지속 기대가 강화되면 안 될 것 같아 12월 데이터를 보고 기조 전환도 말 할 수 있다고 했다"며 "하지만 저는 (그 전환을) 동결로 생각했지, 인상으로 간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언론사가 전부 인상이라고 써서 이자율이 올라 엄청 곤란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고환율 고물가 저성장을 다 해결하지 못해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기대도 많고 발걸음도 아주 가볍다"며 "다만 환율이 안정된 상태에서 후임자에게 넘기면 일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을 텐데, 그렇게(환율 안정) 가나 했는데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으로) 안 도와줬다"고 답했다.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10 [공동취재] ksm79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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