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출발 뉴욕증시, 휴전 지속 안도감에 상승 마감(종합)

S&P 500 0.6%↑, 7거래일 연속 올라…작년 10월 후 최장 상승

호르무즈 변수에도 이스라엘·레바논 협상 기대에 반등

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9일(현지시간) 미국·이란 휴전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휴전을 둘러싼 불안감 속에 하락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75.88 포인트(0.58%) 오른 48,18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85 포인트(0.62%) 오른 6,824.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87.42 포인트(0.83%) 오른 22,822.42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장 상승세를 기록했다.

장 초반 미국과 이란의 휴전 조건인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에 휴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수를 하루 15척 이내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오후 들어 휴전 합의의 최대 뇌관으로 떠올랐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관련, 이스라엘이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커졌다.

이스라엘은 휴전 이후에도 레바논은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격을 명분으로 레바논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란은 '저항의 축' 동맹인 헤즈볼라가 공격받자 즉시 반발했고, 이는 휴전 합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11일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앞두고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자들은 언론에 하는 것보다 회담 자리에서는 훨씬 다르게 얘기한다"며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장중 큰 변동성을 보이다 소폭 상승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17달러(1.23%) 상승한 배럴당 95.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46달러(3.66%) 오른 배럴당 97.87달러에 마감했다.

미 국채 금리는 대체로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292%로 큰 변동이 없었고,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한 3.782%였다.

금리 흐름이 제한된 가운데 달러와 금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2% 하락했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1% 오른 온스당 4천769.71달러를 기록했다.

비관론보다 낙관론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미국과 이란의 요구 조건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경계론도 제기된다.

웰스스파이어 어드바이저의 올리버 퍼쉬는 "현 행정부가 행동보다 말이 앞서고, 세계 파괴에 대한 거창한 말만 늘어놓는다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이를 전적으로 무시할지, 현금화 후 관망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FG 어드바이저리의 릭 웨델 최고투자책임자는 휴전 자체가 시장에는 안도 요인이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장기화하면 공급 충격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하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물가 흐름이 반영된 지표로, 급등한 국제유가 등의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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