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후 물가 2%·환율 1,500원 넘고 성장 타격…인하·인상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2.2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임지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0일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현재 연 2.50%)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연합뉴스 설문조사에서는 경제 전문가 6명 모두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2월에 이은 7연속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망대로라면 작년 7월 10일 이후 다음 회의(5월 28일) 전까지 약 10개월 이상 금리가 묶이는 셈이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2월 말 발발한 이란전쟁으로 금리를 낮출 수도, 올릴 수도 없는 딜레마 상황이 더 심해진 것으로 진단했다.
우선 전쟁 여파로 물가와 환율이 더 불안해졌는데, 한은이 금리 인하로 시중에 돈을 더 풀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키워 상방 압력을 키울 이유가 없다.
국제유가 급등과 함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 2.2%)은 한 달 사이 0.2%포인트(p) 뛰었다. 원/달러 환율 역시 미국·이란 간 2주 휴전 합의로 1,480원대(9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로 내려왔지만, 최근까지 1,520원대에 이르렀고 여전히 언제라도 1,500원을 넘을 수 있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선제적 물가 관리를 명분으로 당장 금리를 올리기에는 전쟁으로 위축된 경기와 성장이 걱정이다. 지난달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란전쟁 등을 반영해 우리나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p나 낮췄다. 더구나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까지 동원해 경기 부양에 나섰는데, 한은이 금리를 올려 통화 긴축에 나서면 재정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동 사태로 유가와 환율이 뛰는 동시에 경제 성장률은 하향 조정된다고 하니,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당장 아래위 어디로도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정오께로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현재 중동 상황 등 대내외 변수를 반영해 물가·환율·성장·집값 등 경제·금융 상황을 어떻게 진단할지, 이를 바탕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 또는 인상 시점을 언제로 시사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임기(4월 20일) 전 마지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인만큼, 이 총재가 퇴임 소회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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