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족에게 진료 특혜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보라매병원을 압수수색했다.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지 4개월여 만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대장 박삼현)는 지난 6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을 압수수색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김 의원 가족에 대한 보라매병원 특혜 의혹과 관련해 관련해 진료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전직 보좌진과 보라매병원 관계자 사이 문자 메시지 내용이 드러나며, 자녀와 배우자 진료와 관련해 병원 쪽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정갈등이 한창이었던 2024년 11월께 주고 받은 메시지에서 보좌진은 김 의원 아들 주민등록번호 등을 전달하며 “최대한 빨리 보라매(병원)에서 진료받아보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2023년 4월께에도 보좌진은 병원 쪽에 “(김 원내대표 부인의 안과 진료에 대해) 의원님께서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신다. 잘 부탁드리고자 연락 올렸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의원은 보라매병원이 위치한 동작구 갑 지역에서 3선을 지냈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보라매병원 시설과 의료진 2배 확충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의혹이 제기된 뒤 김 의원 쪽은 “‘예약 부탁’이 ‘특혜의전 지시’로 둔갑했다”며 “아들은 우크라이나 작전에 투입되어 부상을 입고 귀국해서 응급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찰에 6번째로 경찰에 출석해 5시간30분 가량 조사받고 귀가했다. 김 의원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무죄 입증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된 의혹부터 우선 송치할 방침이다.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