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를 58일 앞둔 6일,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찾아가서라도 대화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만류했지만, 이 전 위원장은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 강행 의지를 꺾지 않았다.
장 대표는 이날 지난해 11월 충북 청주에 이어 5개월 만에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지역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지만 분위기는 험악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금 인천 민심은 처참하다. 수도권 민심은 빙하기 그 자체로, 차갑다 못해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당이 후보들에게 힘이 되는지 아니면 짐이 되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우리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백약이 무효”라며 “비상체제로의 전환을 후보자들이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이다.
배준영 의원도 “인천은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고,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은 “민심을 정확히 전달해야겠다. 제발 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싸우기만 한다”고 말했다. 비판 발언이 이어지자 장 대표는 서둘러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회의 뒤 장 대표는 이진숙 전 위원장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이 전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수 있다. 찾아오셔도 좋고 시간을 말씀해주시면 찾아가서라도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이 전 위원장에게 대구시장 대신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은 이날도 “당의 공천 배제 결정은 불공정하고 부정의했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저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것은 당 지도부도, 공관위원회도 아닌 시민이며 유권자들”이라며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더 큰일이라면 왜 대구 지역 의원 다섯명(유영하·윤재옥·주호영·추경호·최은석)씩이나 ‘더 작은 일’을 하러 시장직에 출마한 것이냐”며 “전교회장을 뽑는데 교장이 너는 전교회장에 적합하지 않고 동아리 회장에 적합하니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학생을 배제하겠다고 하면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반발했다. 그는 “당 중앙에서 결정한 것에 조금의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는 곳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대구시민의 뜻에 따라 시민의 판단을 받고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 쪽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경선을 다시 해주십사 하는 게 가장 큰 요청”이라며 “납득할 수 없는 컷오프”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과 같이 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은 이날 법원의 공천 배제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했다.
김해정 유영재 기자 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