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외교장관, 호르무즈 안보리 표결 앞두고 “휴전 촉구·안보리 협력 강화”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중국 외교부 누리집 갈무리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외교수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협력을 다짐했다. 이란에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압박하는 안보리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여기에 반대하는 중·러가 사전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중국 신화통신, 러시아 타스통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5일 전화통화를 하고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등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 중국·러시아는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하면서, 당사국들에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왕 부장은 “중·러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반드시 중대한 옳고 그름을 따지는 문제에 올바름을 구현하고, 객관적이고 균형적인 방식을 취해 국제 사회에서 더 많은 이해와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러시아는 중국과 긴밀하게 소통·협조하면서 휴전과 전쟁 종식을 추진하기 위해 계속 목소리와 힘을 낼 용의가 있다”고 호응했다.

이런 입장 표명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를 압박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이뤄졌다.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고 있다. 바레인이 제출한 결의안은 개별 국가 또는 다국적 해군 협력체가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안전한 통행을 차단하거나 간섭하려는 시도에 대응해 ‘필요한 모든 방어적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뼈대로 한다. 당초 여기에 ‘무력 사용’ 허가를 뜻하는 ‘강제 집행’ 문구를 넣었다가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 반발에 부딪혀 수위를 조절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 회의에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지만, 회의 일정은 연기되고 있다. 당초 3일에서 4일로 미뤄졌는데, 다시 날짜를 확정하지 않은 채 한 차례 연기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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