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울린 광장에 1년 만에 모인 시민들…“사회대개혁은 이제 출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1년 전,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가 울려 퍼졌던 광장에 각양각색 깃발을 든 시민들이 다시 모였다. 그날 “주권자가 승리했다”는 무대 위 외침 속에 울고 웃으며 서로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던 시민들은, 벅찬 기억을 되새기며 완전한 내란 청산과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선고가 이뤄진 지 꼭 1년이 된 4일,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비상행동)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4.4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주권자 승리의 날 시민행동’(시민행동) 집회를 열었다. 1년 전 시민들이 모여 함께 탄핵 선고를 지켜본 곳이다.

이날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안국역 주변은 여성, 노동자, 성소수자, 빈민, 참사 피해자 등 광장을 이뤘던 여러 시민이 차린 부스를 둘러보고 대화를 나누는 이들로 북적였다. 4·16세월호 참사,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생명안전의 가치를 전하며 리본을 나눴고, 비상행동은 내란 이후 탄핵까지 123일 동안 광장의 기록을 담은 ‘빛의 광장의 기록’ 백서를 시민에게 전했다. 백서 1023권을 준비해 온 비상행동의 주제준 위원장은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늘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는데 1년을 맞아 감회가 새롭다”면서도 “광장의 염원이었던 사회대개혁은 이제 출발선에 선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1년 전 탄핵 광장에 쥐고 나갔던 깃발과 응원봉을 오랜만에 꺼내 들었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마지막 방어선이다’라는 문장을 적은 깃발을 들고나온 서문일(37)씨는 “탄핵 이후 사람들이 웃으면서 주말에 벚꽃도 보고 그런 일상이 돌아왔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했다. 이어 깃발을 소개하며 “정치인 누구가 아닌 국민 한 명 한 명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탄핵 집회에 들고 나갔던 깃발인데, 그 책임을 되새겼으면 하는 의미로 오늘 또 들고 나왔다”고 했다.

내란 사태와 대통령 탄핵을 겪으며 민주주의에 대한 책임감을 짊어지게 된 시민들은 1년이 흐른 현재도 지속되는 혐오와 극단적인 목소리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동하(34)씨는 “탄핵 이후로도 기후 집회, 여성의 날 집회에 꾸준히 나갔는데 여전히 (맞불 성격의) 극우집회가 강하게 이어지는 모습이어서 놀랍다”며 “차별과 혐오를 막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자유대학 등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들은 서울역과 마로니에 공원 등에서 집회를 연 뒤 ‘부정선거가 내란이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시민행동에 모인 시민들은 광장의 노래 중 하나였던 에스파의 ‘위플래시’에 맞춰 “내란 외환 청산하자” “사회대개혁 실현하자”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집회를 시작했다.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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