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김영웅(23)이 계속되는 타격 부진에 급기야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리쳤다. 나쁘게 본다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 상황. 하지만 박진만(50) 삼성 감독은 되려 칭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전날(3일) 김영웅의 돌발 행동을 돌아봤다.
전날 김영웅은 수원 KT전에 7번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1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부터 시작된 10타수 무안타 행진이다.
양 팀이 1-1로 맞선 6회초 2사 2루에서 류지혁이 좌중간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렸고 김영웅이 타석에 들어섰다. 류지혁이 3루에 있었기에 단타에도 쉽게 득점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김영웅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KT 맷 사우어의 몸쪽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자 방망이를 강하게 그라운드에 내려쳐 속상함을 숨기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가 그런 의욕도 있어야 한다. 잘 안될 때 표현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표현도 하고 많이 컸구나 생각했다"고 감쌌다. 이어 "자기가 준비한 대로 안 되면 그런 표현도 할 줄 알아야 다음에 상대가 위협감을 느낄 수 있다. 주위로부터 삼성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오히려)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지명타자)-류지현(2루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
이에 맞선 KT는 최원준(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안현민(우익수)-샘 힐리어드(좌익수)-장성우(포수)-김상수(2루수)-오윤석(1루수)-류현인(3루수)-이강민(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소형준.
김영웅은 전날보다 한 칸 더 타순이 밀렸다. 사실 살아나야 할 삼성 타자는 김영웅만 있는 것도 아니다. 박진만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우리 보고 타격의 팀이랬는데 지금 우리는 투수의 팀이다. 투수력으로 잘 막아주고 있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이)재현이나 (김)영웅이나 수비는 어느 정도 레벨이 올라왔고 공격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며 "영웅이는 고민이 많으면 안 될 것 같다. 안 된다고 변화를 주기보다 자기 스윙하면서 타이밍을 맞춰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영웅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면 한두 게임은 잘 맞아도 다시 또 제 자리다. 1년으로 가면 장기적으로 봤을 땐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고 본다. 자기 스윙하고 타이밍 맞춰가는 게 더 좋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