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번호 적으이소.”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뒤 하루 만에 전화가 300~400통이 왔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감당이 안 된다”면서도 “행복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3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번호 공개 뒤 전화가) 300~400통이 온 것 같다”며 “경기도 군포에서 초선 때 이렇게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그런데 착각했다. 군포는 그래봐야 유권자 인구가 한 30만밖에 안 되는데 대구시는 250만 가까이 된다. 그러니까 단순 물리적으로 계산해도 10배만큼 전화가 온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감당이 안 된다”면서도 “저로서는 참 어찌 보면 행복한 고민일 수 있겠다. 왜냐하면 그만큼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 전 총리는 “번호를 공개하며, 그럴 것 같아 ‘진짜 받나, 안 받나 내기 걸고 확인하는 전화는 말아달라, 정말 대구를 위해 하실 말씀이 있을 때 해주시라’고 미리 다짐을 받았다”며 “아니나 다를까 ‘어, 진짜 받네, 봐라, 받잖아, 네 수고하세요, 뚝~’하고 끊는 전화가 태반”이라고 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이런 내기 전화가 한 일주일은 간다. 문자도 많이 온다”며 “자원봉사하고 싶다는 대학생부터, 길고 긴 장문으로 대구 발전 계획에 대한 평생 축적한 지식을 집대성해 보내오는 장년층도 계신다. 전화번호 공개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30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김 전 총리는 “대구 시민들의 말씀을 직접 듣고 싶다. 경기도 군포 (초선) 시절부터 제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아마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번호는 제 옛 번호일 것”이라며 대구 사투리로 “제 번호 적으이소”라고 말한 뒤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불러줬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