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폰 알림 올 때마다 확인하면, 디지털 스트레스 더 받는다

핀란드 알토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 스마트폰의 파편적인 사용이 디지털 스트레스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알토대 제공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디지털 웰빙’(기기를 적절히 사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위해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얼마나 오래 쓰고 있는지 ‘총 사용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디지털 기기를 너무 오래 써서 받는 스트레스를 피하라는 취지다. 그러나 사용한 전체 시간보다, 알림을 확인하려 자주 켜고 끄는 등 얼마나 파편적으로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지가 디지털 스트레스를 더 많이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얀네 린드크비스트 교수 등 핀란드 알토대 연구진은 7개월 동안 독일 성인 300여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책상형 컴퓨터(데스크톱)의 사용 행태를 추적·분석해 그 결과를 최근 논문(‘Fragmented phone use — not total screen time — is the main driver of information overload, study finds’)으로 발표했다. 웹 브라우징과 앱 사용은 현대인의 필수적인 생활방식으로 자리잡았는데, 이는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반면 ‘정보 과부하’ 같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보 과부하는 특정 작업에 필요한 정보 처리량이 개인의 인지 처리 능력을 초과하는 경험을 말한다. 헨리크 라실라 알토대 연구원은 “우리는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처리할 수 없을 때 과부하를 느끼고, 마음이 ‘꽉 찼다’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들과 달리 ‘무엇을 사용하느냐’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 곧 사용자들의 미시적인 행동 패턴이 정부 과부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주로 살폈다. 참가자들이 기기에 남긴 활동기록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결합한 종단연구를 네 차례 수행했다.

여러 데이터 중 특히 주목한 것은 여러 행동 중에서 웹 페이지나 앱이 켜지고 꺼지는 패턴이다. 연구진은 사용 세션이 얼마나 파편화되어 있는지(sparse)가 정보 과부하를 느끼는 정도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찾아냈다. 디지털 기기를 드문드문, 한마디로 반복적이고 짧은 시간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정보 과부하를 느낀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앱이나 웹페이지를 켜고 끄는 전환은 정보 처리에서 리소스를 빼앗고,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통합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한다”고 짚었다. 예컨대 짧은 영상을 시청하고 화면을 잠근 뒤 몇 분 뒤 다시 접속하는 식의 행동 패턴은 사용시간 사이에 공백을 만들어 끊임없는 ‘작업 전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웰빙’ 관련 정보. 안드로이드 누리집 갈무리

이런 파편화된 사용 패턴은 데스크톱보다 모바일 기기에서 많이 나타났고, 특히 메시지나 소셜미디어 활동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다. 반면 총 사용시간은 그리 의미 있는 변수가 아니었다. 정보 과부하가 심한 사용자는 평균보다 모바일 기기를 더 많이 사용하지만, 가장 오래 사용하는 사용자는 아닌 것으로 나탔다. 반대로, 가장 오래 사용하는 사용자는 정보 과부하가 훨씬 낮고, 세션 파편화 정도도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특정 활동에 소요되는 시간보다 사용 패턴이 정보 과부하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이런 패턴은 기술 설계에 의해 좌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파편적 사용을 줄이고 더 집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웰빙’ 관련 설계를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이전 조사들에선 사람들이 디지털 스트레스를 느끼면 소셜미디어를 끊는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번 연구에선 정보 과부하를 심하게 느낀 참가자와 그렇지 않은 참가자 모두 연구 기간 동안 기기를 사용한 총 시간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디지털 기기가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아, 행동 패턴을 바꾸는 게 극히 어렵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일상적인 웹 사용에서 정보 과부하는 외부(알림이나 메시지) 및 내부(현실 도피) 신호에 반응하기 위해 기기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것에서 비롯될 수 있다”며, 짧은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얼마나 자주 확인하는지 점검해볼 것을 제안했다.

알토대 보도자료에서 린드크비스트 교수는 “메세지를 하루에 두 번 확인하고 한 번에 답장하는 방식을 시도해보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알림에 즉시 응답할 필요는 없으니, 한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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