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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이 중동에 병력을 증파하며 지상전 감행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란이 대대적인 기뢰 매설과 함께 모든 항로를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란 국방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해안이나 섬을 공격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페르시아만(걸프해역)과 해안의 모든 접근 경로와 통신망에 대한 기뢰를 부설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해안에서 살포할 수 있는 부유 기뢰 등 다양한 유형이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경고는 미국이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허브인 하르그섬을 점령하거나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미 매체 악시오스의 보도 직후 나왔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강제로 재개방하기 위해 이란의 경제적 요충지인 하르그섬,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아부 무사 섬을 지상군으로 점령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에 대해 "미국이 공격을 감행할 경우 페르시아만 전체가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봉쇄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 상황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 국방위원회는 특히 과거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과정에서 벌어진 '유조선 전쟁' 당시 사례를 언급하며 심리전 수위를 높였다.
성명은 "1980년대 당시 100대가 넘는 소해함(기뢰 제거함)이 투입됐지만 단 몇 발의 기뢰조차 제대로 제거하지 못했던 실패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주권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재차 분명히 했다.
국방위원회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비교전국 선박이라 할지라도, 이란 측과 통항 계획을 사전에 조율해야만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며 "비적대국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란에 대한 협조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위원회는 지난해 6월 '12일 전쟁'이 시작되자 이란의 국방·안보 최고 결정기구인 최고국가안보회의가 전시에 의사 결정 속도가 지체된다고 판단해 최고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구성된 정부·군부의 통합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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