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사모대출 불안까지…뉴욕증시 1%대↓, 다우 올해최저(종합)

이란 새 최고지도자 "호르무즈 봉쇄 계속"…미 "해군 호위 준비 안 돼"

"유가가 시장 변수"…사모대출 펀드 부실 우려도 겹쳐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AF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유가 급등과 사모대출 부실화 우려 속에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9.42포인트(1.56%) 내린 46,677.8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3.18포인트(1.52%) 내린 6,672.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04.16포인트(1.78%) 내린 22,311.979에 각각 마감했다.

전날 주요국의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 결정도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여기에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첫 메시지로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다.

그는 첫 공식 성명에서 "적 압박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볼모로 한 대서방 압박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후 이 지역에서 공격받은 선박은 최소 16척에 이른다.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피해는 커지고 있지만 미국 해군 호위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미 해군 호위 가능성에 대해 "준비가 안 됐다"며 이달 말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모대출 부실화 우려가 금융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를 키웠다.

사모대출 펀드로부터 돈을 되찾으려는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모건스탠리와 클리프워터 등 월가 대형 회사들이 환매를 제한하면서 불안이 고조됐다.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중동 분쟁 해결이 점점 지연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급등하는 원유 가격 이면에는 올 하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 애덤 턴퀴스트는 "지금으로선, 유가가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상황 전개가 위험 선호도에 가속 또는 제동을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국제유가 종가는 다시 급등,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2%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5.73달러로 전장보다 9.7% 상승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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