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수감중 韓 마약수출"…필리핀 한국인 마약왕 인도요청(종합)

60년형 박왕열, "한국인 3명 살해, 수사해 처벌"…필리핀 대통령 "적극 검토"

필리핀 경찰에 살해된 지익주 씨 사건도 해결의지…고인 아내도 만나

이재명 대통령, 필리핀 동포 간담회 발언
(마닐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4 xyz@yna.co.kr

(마닐라=연합뉴스) 임형섭 황윤기 기자 =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최근 대한민국의 부동산 값이 꺾이듯, 한국인을 상대로 한 스캠범죄 피해도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필리핀 동포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제가 대한민국 사람을 건드리면 패가망신을 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앞으로도 (범죄조직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 동포 여러분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치안 문제일 것"이라며 "(초국가범죄로 인한) 한국 내 국민의 피해는 많이 줄었는데, 필리핀 현지 교민의 피해는 계속 늘어나는 것 같다"며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면서도, 계속 텔레그램을 이용해 한국으로 마약을 수출하는 '박*열'이라는 사람이 있다. 교도소로 애인을 불러 논다고 하더라"며 전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그에 대한 범죄자 임시인도 요청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이 사람을 수사해 처벌하겠다는 것"이라며 "마르코스 대통령도 이른 시일 안에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행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인물은 '텔레그램 마약왕'으로 불렸던 박왕열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2년 10월 필리핀 당국에 검거돼 징역 60년형을 받고 수감 중이다.

악수하는 한-필리핀 정상
(필리핀=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3.3 xyz@yna.co.kr

더불어 이 대통령은 2016년 필리핀 경찰에 의해 살해된 고(故) 지익주 씨 사건과 관련해서도 "빨리 범인을 잡아달라고 요청했고, 마르코스 대통령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대한민국도 체포에 역량을 투입할까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한인 사업가였던 고인은 당시 집에서 현직 경찰관 3명에 의해 납치·피살된 바 있으며, 주범 중 한명은 여전히 도주 중이다.

고인의 부인인 최경진씨도 이날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이 대통령을 만났다.

최씨는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도주한 범인에게 현상금이 걸렸음에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힘써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변호사를 구하기 어려운데 대사관에 교민을 위해 이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한 뒤 "남편의 추모비를 세워달라고 요청도 했는데 아직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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