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중동 평화회복 소망"…마르코스 "국제법 수호 필요"(종합)

李대통령 "양국 역사적 유대감…격변의 시대 헤쳐갈 파트너"

마르코스 "인프라 건설사업 韓 참여 희망"…'남중국해' 언급도

악수하는 한-필리핀 정상
(필리핀=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3.3 xyz@yna.co.kr

(마닐라=연합뉴스) 임형섭 황윤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의 '역사적 유대감'을 강조하며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필리핀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양국은 깊은 역사적 유대감과 단단한 우호 관계가 있기 때문에 협력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에서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필리핀의 젊은 군인들이 파병 와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면서 싸웠다"며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쳐 함께 싸운 필리핀 참전 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양국은 77년간 쌓아온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문턱에 서 있다"며 "정상이 지혜를 모으고 국민이 뜻을 함께한다면 양국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기술 경쟁이라는 격변의 시대를 굳게 헤쳐 나갈 소중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과 친환경에너지, 조선, 문화산업 등 우리 양국이 함께할 미래 유망 분야가 활짝 펼쳐지고 있다"며 "양국 국민이 더 자주 만나 협력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필리핀 정상회담,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필리핀=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열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3 xyz@yna.co.kr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필리핀이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으로서 '함께하는 미래를 항해하다'라는 비전을 제시한 것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이 항해를 같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아래에서 해양 안보, 국방협력과 같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의 협력이 지속되는 점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마르코스 대통령은 2024년 10월 양국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던 PGN(파나이·귀마라스·네그로스) 교량 건설 사업을 언급하며 "한국의 조속한 참여와 시작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도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인프라 산업 관련 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한국도 긴밀히 동참하겠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께서도 환영한다고 화답해 주셨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최근 격화하는 국제정세에 관한 의견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역내 정세와 함께 최근 중동의 상황에 대해서 논의했고,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소망했다"고 공동언론발표에서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도 "남중국해와 같은 지역적, 그리고 국제적 이슈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며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단호하고 지속적으로 수호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특히 해양 분야를 포함한 여러 국제법 분야의 원칙을 수호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 해역에 대한 광범위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일본과 함께 대만 남쪽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아울러 "필리핀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에 많은 감사와 호감을 갖고 있다"며 "연구에 따르면 대한민국 음식이 필리핀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필리핀 정부는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이 대통령을 위해 정상회담에 앞서 성대한 공식 환영식을 열었으며,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가 직접 이 대통령 부부와 함께 걸으며 정상회담이 열리는 대통령궁으로 안내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걷는 도중 필리핀 측 합창단이 민요 '아리랑'을 부르자 멈춰 서서 경청한 뒤 웃으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역내 핵심 우방인 필리핀과 정치적·경제적 연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방산·조선·원전·공급망 등 신성장 분야에서의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함으로써 앞으로 양국 간 상생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필리핀 국빈방문 환영식
(필리핀=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열린 국빈방문 환영식을 마친 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루이즈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와 함께 건물로 이동하고 있다. 2026.3.3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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